💌 누나와 힘을 합쳐 해바라기 씨를 심어요. 바둑이 발과 고양이 꼬리도 한몫 하고, 이슬과 햇빛이 거들어 주네요.


놀라운 자연 63 해바라기가 활짝

놀라운 자연 63 해바라기가 활짝


<aside> 🌻 해바라기 씨 - 정지용

해바라기 씨를 심자.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.

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.

우리가 눈 감고 한 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,

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맞추고 가고,

해바라기는 첫 시악시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.

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! 지르고 간 놈이— 오오,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.

</aside>

<신소년>, 1927년

보리 겨레아동문학선집 9 <엄마야 누나야>, 90~91쪽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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